연준성
아이는 커서 자신이 정말로 독립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이 가족제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가족제도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새로운 가정의 형성.
아마 그것이 내 등에 붙은 이 무거운 짐들을 떼어내는 법이리라.
난 반드시 나만의 꿈을 되찾겠노라
소년은 천명한다.
소년은 결혼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품는다.
그리고 결혼에 대하여 생각한다.
'결혼 시장'이라는 말에 주목한다.
결혼은 결혼이고 시장이면 시장이지 결혼 시장은 뭐란말인가?
결혼중개업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상품으로 등록한다.
좋은 조건에 올라온 우수 상품들은 우수 상품에게 팔려 가고
질 나쁜 상품은 반품 상품에게 팔려 가기도 한다.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이다.
결국 자기 자신을 팔기 위한 것이며
물건이 물건을 사는 기묘한 현상이 형성된다.
소년이 이런 지론을 설파하면
어떤 낭만적인 사람들은 이렇게 소년에게 말한다.
"결혼 중개 업체? 에이, 그런 데서 결혼하는 사람들은 죄 다 현실에서 짝 만나기 힘든 사람들이지. 그냥 연애하다 결혼에 골인하는 게 최고지. "
그래? 소년은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소개받을 사람이 월수입이 200도 안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월수입이 200이 안되는 게 무슨 차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전자의 사람을 소개 시켜준 사람은 욕을 먹고, 후자의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찐사랑'이라며 추켜세우는 거야?
결국에는 결혼 시장이라는 말은 그냥 결혼과 동일어일 뿐이야.
결혼 판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욕망을 사고팔지.
어떤 남자는 자신에게 헌신하며 집안일을 하면서 바쁜 자신을 대신해서 부모에게 대리 효도를 해줄 여자를 찾을 거고
어떤 여자는 자신에게 돈을 바치며 집에 자주 안 들어오면서 별 신경 안쓰는 무정한 남자를 찾겠지.
각자의 원하는 욕망은 다르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조율을 하게되는거야. 성공하면 결혼이라는 계약이 성립하지.
계약 결혼 따위의 이상해 보이는 제도를 욕하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결혼을 포장하지만 결국은 같은 욕망을 공유하는 둘 혹은 그 이상의 사람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의 계약이 곧 결혼이라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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